오랬만에 일본 영화를 보고왔다. 아, 스윙걸즈가 마지막이었구나. ...처음이기도 했고.

어쨌든 두명의 메인 캐릭터가 나오는데,

잘생긴 동생은 정말 웨스턴적이다. 가죽점퍼에 좌핸들 포드자동차. 재즈음악. 카메라도 Leica M3 DS (에 렌즈는 Summicron 침동식! 패션사진 찍을때는 핫셀에 뒷백을 계속 바꿔가면서 모델이 포즈 잡는대로 그냥 눌러대네. 이게 무슨!!)

형은 전형적인 일본집에서 엄한 아버지 밑에서 집안 일을 도우며 살고, 혼자 있을때도 무릎을 꿇고 앉는다. 손님에게 고개를 굽신굽신 숙이고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좋아한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영화의 재미는 살인사건을 게기로 빼앗기만 했던 동생과 모든걸 빼앗기면서도 동생을 저버리지 않는 형제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인데, 정작 메인 캐릭터들을 정리해놓고보니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깔아둔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명의 색이 다르다. 뭐.. 내용상으로 봤을땐 미국과 일본을 생각하긴 힘들지 않나 싶고... 혹시나 일본애들이 그렇게 우긴다면야 할수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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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표를 가지고 세븐 스프링스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돌아와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고객수 : 내국인 (1명) 외국인 (1명)'

응? 이건 뭐야! 설마 난 또 중국인 취급을 당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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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rereddot.egloos.com miloo 2006.08.24 09:24 신고

    크하하하하 중국인 -_-

  2.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pulse01 2006.08.24 11:55 신고

    ......중국인

  3.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kkawk2 2006.09.07 19:00 신고

    크캬캬캬캬캬캬

  4. Favicon of http://hagun.egloos.com hagun 2006.09.07 23:40 신고

    엇, 꽉이 몸소 방문하셨나! 저 '외국인'은 내가 아니라 너였을수도 있다!! -_-+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
처음 알게된 것은 어느 TV의 영화소개 프로였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영화를 구해서 봤고, 빠져들었다.

처음 영화를 접하면 세트 '도그빌' 전체를 내려다보는 카메라가 서서리 내려온다. 분필로 그려진듯한 집의 경계선들과 개, 도로가 연극 무대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거 이상하다. 시점이 모든 장소를 정확하게 위에서 잡고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시작부터 기괴한 카메라는 연극무대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이질감을 준다.

마치 집이 있는 것처럼, 마치 문이 있는 것처럼, 마치 개가 있는 것처럼 천역덕스럽게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빠져들때쯤, 우리는 도그빌의 비극을 보게된다. 인간의 잔혹함. 본성. 그리고 모든것을 포용하려는 그레이스.

그레이스는 마치 성녀처럼 그려진다. 모든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참고, 인내하며 도그빌 주민들에게 인정받기만을 기다리지만, 그녀는 점점 그들의 노예가 되어가고...


이 이상은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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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괴물을 봤다. 오랬만의 영화관이기도 했고, 부모님과 함께 보는건 앞으로는 흔치않을 기회였을듯..
게다가, 선물받은 문화상품권으로 봤다. 후후.

왜 제목이 '괴물'일까? 보통 괴물영화는 '킹콩'이나 '고질라'처럼 괴물의 이름을 타이틀로 앞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봉준호 감독은 '괴물'이 하나의 몬스터로 분류되어 괴물영화의 반류에 들어가는게 싫었을까.

영화의 영어제목은 <The Host>다. '주인'이 아니라 '숙주'라는 의미로 사용했다는데, 이 역시 꽤나 사회성 짙은 제목이다.

우리 곁의 괴물. 무얼 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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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pulse01 2006.07.27 02:08 신고

    감독이 '미국입니다', 라고 한걸 들은것 같은데(...)

  2. Favicon of http://sungdh86.egloos.com Ego君 2006.07.27 02:52 신고

    괴물... 제 생각에는 관념에 잡혀있는 반김반핵시위하는 보수집단이라는 곳과 진보라고 표방하는 이상한 집단으로 생각합니다.


지극히 조용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 정혜.
그녀에게 과거의 기억과 새로운 사랑은 힘겹기만하다.
평범한 일상과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열어가는 이야기일까.

이런.. 일기를 작은 다이어리에 압축해서 적다보니 어느샌가 하나같이 감정을 짧게 표현하려고 하는것 같다.




어쨌든, 영화는 이 장면의 김지수 눈빛에 모든것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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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Earth was still flat
And clouds made of fire
And mountains stretched up to the sky
sometimes higher
Folks roamed the Earth
Like big rolling kegs
They had two sets of arms
They had two sets of legs
They had two faces peering
Out of one giant head
So they could watch all around them
As they talked while the read
And they never knew nothing of love
It was before the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Now there was three sexes then
One that looked like two men
Glued up back to back
They called the children of the sun
And similar in shape and girth
Was the children of the Earth
They looked like two girls
Rolled up in one
And the children of the moon
Looked like a fork shoved on a spoon
They was part sun, part Earth,
Part daughter, part son

The origin of love

Now the gods grew quite scared
Of our strength and defiance
And Thor said,
"I'm gonna kill then all with my hammer
Like I killed the giants"
But Zeus said,
"No, You better let me
Use my lightning like scissors
Like I cut the legs off the whales
Dinosaurs into lizards."
And then he grabbed up some bolts
He let out a laugh
Said, "I'll split then right down the middle
Gonna cut them right up in half."
And the storm clouds gathered above
Into great balls of fire
And then fire shot down
From the sky in bolts
Like shining blades of a knife
And it ripped Right through
The flesh of the children of the sun
And the moon and the earth
And some Indian god
Sewed the wound up to a hole
Pulled around to our bellies
To remind us of the price we pay
and Osiris and the gods of the Nile
Gathered up a big storm
To blow a hurricane
To scatter us away in a flood of wind and rain
A sea of tidal waves to wash us all away
If we don't behave They'll cut us down again
And we'll be hopping around on one foot
And looking through one eye

Last time I saw you
we just split in two
You was looking at me I was looking at you
You had a way so familiar,
I could not recognize
Cause you had blood on your face I had blood in my eyes
But I could swear by your expression
That the pain down in your soul
Was the same as the one down in my mine

That's the pain It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
We called it love
we wrapped our arms around each other
Tried to shove ourselves back together
We was making love Making love

It was a cold dark evening
Such a long time ago
When by the mighty hand of Jove.
It was a sad story How we became
Lonely tow-legged creatures It's the story
The origin of love
That's the origin of love
Yeah,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Hedwig and the angry inch 中, Origin of the Love


더 많은 분들을 위해서-


대지가 아직 평평했고 구름들은 불타고 있던 시절, 그리고 산맥은 하늘까지 또 가끔은 그 보다도 높게 뻗어있던 그 때, 사람들은 커다란 술통이 굴러다니듯 대지위를 배회했지.

그들에겐 두쌍의 팔과 두쌍의 다리, 하나의 큰 머리에서 나온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그들은 모든 주위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고 읽으면서 동시에 말할 수 있었지. 그때 그들은 사랑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어.

그것이 바로 사랑의 기원 전.

그 때는 세개의 성이 있었는데, 하나는 두 남자가 등이 붙은 것 같은 모양으로 태양의 아이라고 불렸었지. 지구의 아이 역시 비슷한 모양과 사이즈였는데 두 여자가 하나로 합쳐진 모습이었어. 그리고 달의 아이들은 숫가락에 포크가 겹쳐진 모양으로 한쪽은 태양 한쪽은 지구 즉, 한쪽은 딸 한쪽은 아들이었어.

어느날 신들은 인간의 힘과 반항성에 꽤나 겁을 먹게 되었지. 그때, 토르신이 말했어.
"내가 거인족을 죽였던 것처럼, 내 망치로 전부 몰살시키리라."
그러자 제우스가 말했지.
"아냐, 내게 맡겨. 내가 고래의 발을 자르고 공룡을 잘게 썰어 도마뱀을 만든 것 처럼 내 번개를 가위처럼 써줄테니까."

그러더니 벼락을 몇개 집어들고 큰 웃음 한번 내 뱉고는 이렇게 말했어.
"딱 중간을 쪼개 주리라."
그러고는 폭풍이 하늘위에 모이더니 거대한 불덩이가 되었어. 그리고 불이 벼락이 되어 하늘로부터 쏘아졌지. 마치 빛나는 칼날처럼 찢고 뜯어 버린거야. 그 불이 태양과 달과 지구의 아이들의 살을..

그리고 어떤 인도의 신은 그 상처를 구멍이 되도록 꿰메어 배쪽으로 당겨서 옮겨놓아 우리가 치룬 댓가를 언제나 기억할 수 있게 했지. 그리고 오시리스와 나일강의 신들은 커다란 폭풍우와 파도를 몰고 와 태풍을 불게하여 우리를 뿔뿔이 흩어지게.. 바람과 비의 폭풍속으로 조수의 파도가 넘치는 바다로 우리 전부 쓸려 나가게 했어. 또 우리가 까불면 도 한번 잘라버릴 거라고 그렇게 되면 한 발로 뛰어 다니고 한눈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되겠지.

지난번 널 봤을때는 우리는 막 둘로 나뉘어졌을 때 였을거야. 넌 날 바라보고 있었고 난 널 바라보고 있었지. 네겐 친숙한 뭔가가 있었지만 난 알아보지 못했었어. 네 얼굴엔 피가 묻어 있었고 내 눈엔 피가 묻어있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네 표정을 보니 네 영혼 깊은곳의 상처는 내 영혼속의 상처와 같은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그게 바로 그 상처야.

심장을 직선으로 관통하며 베는 상처. 그 상처를 우린 사랑이라 하지. 그래서 우린 서로를 팔벌려 안았지. 서로의 몸에 서롤르 집어넣어 다시 하나가 되게 하면서 우리는 사랑을 했어. 사랑을 했지..

그때는 아주 오래전 춥고 어두운 저녁이었어. 제우스의 전능한 능력으로 말미암은 그때, 그건 슬픈 이야기. 우리가 어떻게 외로운 두발 짐승이 되었는지에 대한, 그것은...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사랑의 기원.



오래전 영화 <헤드윅>을 보면서 찡했던 사랑이야기예요. 그냥 영화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뒤적여보니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총체인간' (hermaphrodites)의 서사에서 힌트를 얻은 것 같네요. 그 오래전 플라톤이 하나의 몸이 나뉘어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는것도 놀랍고 -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 텔레스. 뭐 여러모로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죠. 그 옛날에 이런 생각들을 했다니 - 동성애를 이성애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더 놀라워요.

실은 제가 본 문서에는 총체인간의 서사가 욕망의 기원과 소외와 결핍이 되입되는 사건이고 다른 반쪽에 대해 '타자'가 되어 소외된 다른 '타자'를 획득해 '나'로 통합되기까지 모든 반쪽은 근원적인 결핍상태에 빠진다는 걸로 시작하는 어려운 이야기들이 잔뜩 나오지만, 이미 <향연>에 대해 알지 못하면 읽기도 버거워지더군요.

그러고보면 요즘 갑자기 <향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어요. Origin of love 찾다가 만나고, 쥐스킨트를 읽다가 만나고. 장영희 교수님 이후로 계속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있네요. 그만큼 사랑에 목마르다는 증거인지...


이거 읽어보려면 만만치 않을듯 싶은데... 혹시 <향연>에 대해 조언해주실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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