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블로거의 힘이 커지고 있다.

몇일전에는 미국의 한 유명 블로거가 올린 포스트 때문에 애플의 주식이 40억 달러나 내려가고, 애플의 정정까지 있었다고 한다. 대형 미디어가 아닌 한 블로거의 힘이 얼마까지 강해질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수있다.
(http://shinee.tistory.com/51)

우리나라에서도 던킨 도너츠에 대한 글이 이슈가 되어 올블로그 인기글에 올라오거나, 실시간 검색어의 이슈에 잡혀 포털의 트래픽이 몰리면 엄청난 광고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물론 이슈에 따라 펌로그를 운영하면서 애드센스 등으로 광고를 하는 낚시 블로그도 많이 존재한다.

more..



1. 블로거들이 자신의 글을 홍보하고 더 많은 트래픽을 얻고자 노력하는 이때, 미디어 다음에서 블로거뉴스가 개편하면서 외부의 블로거들도 글을 쓸수 있게 되었고, 오픈에디터 제도가 도입되어 블로거들의 추천과 소수 블로거기자단 출신의 에디터들의 추천으로 글이 다음 탑에 노출이 되는 행운까지 얻게 되었다.

서명덕 기자님은 탑에 노출이 되었지만 15000밖에 안들어오더라며 블로거뉴스의 힘이 생각 이하라고 비판했지만, 솔직히 그 글의 주제는 일반인들이 관심도 없는 것인데다가, 15000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블로거로서는 깜짝 놀랄만한 트래픽 양이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웹 계정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을 티스토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음의 음모라고 음모론까지 올라왔다. 물론 농담반 진담반이겠지만, 그만큼 강력한 트래픽을 몰고오는 것이다.


2. 그렇다면 이 트래픽을 받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일단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열심히 쓴 글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수 있으며, 사회적 이슈가 되어 큰 문제점을 고칠지도 모른다. 물론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를 통한 광고 수입도 엄청나게 증가할테고.


3. 문제는, 지금 블로거뉴스에 대한 블로고스페이스의 초점은
블로거뉴스에 노출이 되는것만 생각하고,
어느 글이 어떻게 많이 노출이 되는지만을 생각할뿐,
자신의 글이 어떤 책임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별 얘기가 없는것 같다.
포털에 노출이 됨으로써 엄청난 트래픽을 받게되고, 그로인해 생기는 책임은 어떻게 되는걸까.


4. 블로그의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작게는 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수도 있으며, 한 기업의 이미지를 망칠수도 있고, 애플의 경우처럼 엄청난 주가 손실과 이로 인해 주주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힐수도 있다. 신문기사의 경우에는 신문기자가 글을 쓰고, 편집자들이 확인을 거쳐서 글이 실릴테고, 책임은 물론 신문사에서 지며, 사과보도까지 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개인이 쓴 글을 개인이 출판한다. 책임은 블로거 개인이 지는건가? 이슈가 되어 파급효과를 주기는 쉽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정정 글이라도 쓰면 될까? 신문이나 뉴스야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노출이 되기 때문에 정정효과가 있을수 있으나, 블로그에 쓰는 정정글에 신경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5.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뉴스는 제2의 언론이라고 할수있는 포털의 첫 페이지에 블로거들의 글을 뉴스처럼 싣고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궁금했는데, 마침 가입 페이지에 나와있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법적 문제


책임은 블로거 자신에게 있다. 다만 편집판에 오른 기사의 경우에는 운영자의 편집에 따라 파생된 관리 책임은 미디어다음이 진다는 내용인데, 뭐... 어쨌든 글 자체에 대한 책임은 블로거에게 있다.


6. 자신의 글이 추천수가 낮다고, 메인에 노출이 안된다고, 블로거 뉴스의 추천기준을 알수없다고, 오픈에디터가 마음에 안든다고 투덜거리는 당신은, 당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을 질수 있는건가?

당신이 글을 잘 쓴다면 당신의 글은 많이 읽힐 것이고, 적절한 비판으로 언론의 균형을 잡을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글은 또한 한 개인을 무분별한 리플이 난무하는 포털의 일면에 노출시킬수도 있으며, 한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해 소송에 휘말릴수도 있고, 심하게는 누군가의 삶과 생명을 뒤흔들어 놓을지도 모른다.



많은 블로거들을 비판하는 글이라 괜한 욕만 먹는건 아닐지,
무엇보다도 내가 이렇게 글을 써봤자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해서 글을 쓰고 올려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이 글도 원래 올려야 했을 때보다 10일이나 늦어버린것 같다.

올블로그나 블로거뉴스에 글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다른 블로그를 방문해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트랙백도 보내는 그런 활발한 블로거와는 거리가 먼 나지만,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해보고 트랙백도 보내보려고 한다. 욕을 먹거나 아예 무시당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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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edhood.kr 빨간망토 2007.06.01 14:23 신고

    오랜만의 글이 - 무겁네 그랴.
    역시 사람 관심거리라는건 환경에 의해 바뀌는걸까?
    웹 세계의 포스팅이라는걸 그닥 즐기지 않는 네가
    그 분야에 대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걸 보니,
    역시 네 환경은 네게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가보오. =)

  2. Favicon of http://trivial.tistory.com/ nova 2007.06.01 14:36 신고

    그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어서 답글 겸 트랙백 걸었습니다.

    • Favicon of http://hagun.tistory.com 하건 2007.06.01 15:49 신고

      네, 감사합니다. ^^
      근데 전 대중은 우매하다고 생각해서요...

  3. 2007.06.01 15:15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hagun.tistory.com 하건 2007.06.01 15:51 신고

      네, 감사합니다. 이런글 쓰는게 익숙치 않아서 좀 떨려요 ㅎㅎ;

  4. Favicon of http://hagun.tistory.com 하건 2007.06.03 20:10 신고

    이 글은,
    미디어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무려 101의 추천을 받았고,
    (솔직히 오픈 에디터 다섯분과 일반 방문자 한분의 추천인듯;;)
    올블로그에서도 세칸의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크게 노출이 되지는 않았으며, 방문자들도 200명 미만이다.
    읽은 사람들도 피드백은 별로 없고...

    역시 글은 타이밍이 중요한가.


0. 바야흐로 이미지의 시대다. 어느 커피숍이나 유명한 음식점을 가도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서 음식이나 서로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터쇼에는 커다란 전문가용 DSLR을 든 사람들이 일반 관람객보다도 많고, 그들의 사진은 각종 웹 사이트에 올라 이슈가 된다.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웹 포털들은 경쟁하듯이 User Created Contents를 강조하며 누구나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왔음을 알린다. 몇 년 전만해도 여행을 갈 때나 가지고 갔던 카메라가 어느새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고, 달력이나 잡지에서나 보던 이미지들을 스스로 집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나 사진을 찍고 손쉽게 편집하고 출력한다. 이처럼 대중화된 사진은 더 이상 예술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못하게 된 걸까.


1.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앞에 열거한 사회현상의 기원과 발달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자.

1-1. 회화의 소유에 대한 경우

16C 유화는 성당의 벽이나 천장, 궁전 등에나 그려지던 회화를 부유층의 벽에 손쉽게 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비로소 개인의 ‘소유’가 가능한 회화의 등장이며 이때 회화의 소재는 대부분 그림의 의뢰자가 소유한 정물이거나 그나 지인의 초상화였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유화는 정물이나 인물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사진이 등장하면서 현실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것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회화 작품의 소유에 대한 관념은 남아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물을 과시하거나 초상화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의 회화는 급속히 몰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1-2. 사진의 보급과 소유, 복제

사진의 발명은 회화의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그전까지의 명화들을 손쉽게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으로 만들어진 대량의 이미지들은 널리 퍼져나갔고, 이전까지 특수한 부유층만이 지닐 수 있었던 이미지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도록 보급되었다. 사진의 복제 가능한 특징 때문에 같은 이미지가 대량으로 생산되자, 오히려 원본이 갖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시되었다.

1-3. 소유의 개념에서 생산의 개념으로

사진 기술이 발달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이전까지 그림엽서나 잡지 등을 통해 이미지를 공급받고 소유하던 대중이 이미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등의 관광객들이 자신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카메라에 담아 가지고 갔으며, 잡지를 오려서 붙여놓던 대중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걸어놓고 뿌듯해하게 되었다. 카메라가 더욱 보급되고,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이미지는 더욱 접근성이 높아진 매체가 되어서, 거의 모든 사람이 이미지를 생산하는 시대가 되었다.

앞에서 회화를 소유하려는 개념에는 ‘자신만의 것’을 소유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복제가 어려운 회화의 시대에는 단순한 소유의 개념만 생각하기 쉽지만, 기술복제가 가능한 사진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기술복제 되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진이 아니라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자신이 생산한 이미지를 소유하고 싶어진 것이다.


2. 사진 예술

사진은 회화와는 달리 누구나 생산하기 쉬운 기술 의존적 매체이고, 기술복제가 가능한 매체이기 때문에 사진에 대해 예술을 논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막연히 예술의 범주 안에 사진예술을 포함시켜서 생각하고 있고, 영화가 예술이냐에 대한 논란은 아직 남아있을지언정 사진을 예술로 인정해야 하는가는 이미 결론이 내려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사진은 유화가 가지고 있었던 소유의 개념 이외에 어떤 특징을 가지고 예술의 범주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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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사진예술의 시작

사진예술은 처음부터 소유의 개념이 아니었다. 물론 사진 자체는 소유의 개념을 통해 보급되었지만, 지금 나다르의 초상사진을 보고 예술사진이라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의 사진이 갖는 아우라는 단지 그 오랜 세월이 갖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 분리파를 주창한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와 에드워드 스타이켄 등이 시작한 Camera Work와 작가 자신의 예술로서의 인식은 떨어질지 몰라도 파리의 풍경을 수집한 으젠느 앗제를 사진예술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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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진예술의 발달

사진예술이 발달하면서 회화주의나 F64 같은 여러 유파가 생겨났지만, 사진 자체는 2차 대전을 전후로 포토 저널리즘으로 향하게 된다. 전쟁의 광풍이 휩쓸던 시기였기 때문에 생생한 현장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은 여러 잡지에 실려 전세계를 휩쓸었고 로버트 카파나 베르너 비숍같은 스타 사진작가가 나타났다. 로버트 카파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 데이비드 세이무어는 보도사진에서 잡지사에 맞서 사진작가의 주관적 시선을 보호하기 위해 MAGNUM이라는 에이전시를 설립하게 되고, MAGNUM은 지금까지 포토 저널리즘에 있어서 거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MAGNUM의 유명한 두 창업자인 카파와 브레송은 보도사진에 있어서 약간은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카파가 모든 전장을 누비며 생생한 보도사진을 사실 그대로 찍으려고 노력한 반면, 브레송은 작가의 주관적 시선이 들어간 보도사진을 찍었고, 2차 대전 이후의 사진예술은 브레송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가기 시작했다.

2-3. 브레송과 현대 영상사진의 시작

브레송의 사진은 보도사진의 형식을 가지면서, 대상의 인식주체가 집단의 공통된 의식에서 개체의 주관적 자아로 이동하는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즉,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기자의 글에 참고자료처럼 붙어 기사를 읽는 사람들에게 객관적 대상을 보여주는 사진이 아니라, 그 취재 현장속에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시선을 주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브레송이 말하는 좋은 사진은 우연에 맡기는 초현실주의가 스며든 사진, 정신적인 결정적 포착이 있는 사진, 황금분할을 준수하고 조화롭게 구성된 질서 정연하고 기하학적인 사진이다. 그의 사진론은 사진작가가 느끼는 순간적인 감정-결정적 순간을 담는 것이고, 이것은 브레송 이후의 현대 영상사진의 흐름에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아마추어 작가들의 롤 모델이 되어 그들이 추구하는 사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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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로버트 프랭크와 듀안 마이클스

브레송 이후로 영상사진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로버트 프랭크와 윌리엄 클라인, 듀안 마이클스라고 볼수있다.

브레송의 사진이 보도촬영을 형식을 지녀 사회적 활동과 문화적 탐방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에 비해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은 사회적 사건들과는 전혀 무관한 극히 주관적인 시선을 담아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의 사진은 그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려는 의도가 아니라 이미지를 인덱스로 삼아서 그것이 주는 느낌을 재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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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빛이 들어간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지만, 오히려 대상이 물리적인 성질을 벗어나는 것이라면 표현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한계 때문에 사진은 예술로서 빈약한 매체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여러 사진작가에 의해 사진은 회화가 나타낼 수 없는 인간의 또 다른 정신적 측면을 나타내는데 탁월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 중심에 듀안 마이클스가 있다. 듀안 마이클스는 사진에 시퀸스와 텍스트라는 표현방식을 가미해 사진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3. 사진예술과 사진-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사회현상과의 관계

앞에서 간단히 살펴본 사진예술은 먼저 말했던 소유에 대한 관점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것은 사진을 예술로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특히 영상사진의 흐름에 서있는 작가들과 사진을 소비자로 받아들이기 시작해 범위를 넓혀 이제는 사진을 생산하게 된 대중의 접근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있고, 이들이 생산해서 웹에 공급하는 이미지들은 상당히 훌륭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사진이 예술로 평가 받을 수 있을까. 많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대다수의 사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말해 사진 예술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그들이 단순히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의 생산자를 넘어서 사진예술의 선구자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담아낼 때, 그때는 사진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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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개론 레포트로 썼던 내용인데, 이미 여러 한계가 보이는 글이예요.
대표적으로 예술을 표현론의 관점에서만 생각한다-정도?
다시 써보고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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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pulse01 2006.11.30 16:52 신고

    아, 사진 진짜 멋있다.

  2.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pulse01 2006.11.30 17:12 신고

    시간날 때 각잡고 읽어보겠습니다.

    계절학기 들으면서 읽어볼까...'예술과 철학'(...)

  3. 김형찬 2007.02.01 23:32 신고

    점수는 뭐 받으셨어요?

    • Favicon of http://hagun.tistory.com 하건 2007.02.02 10:33 신고

      ... B+.... ㅜㅠ;
      아무래도 시험범위도 모르고 시험보러 갔던게 원인일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ㅂ;

맨 아래의 글이 더 중요합니다. 동영상이야 찾아보면 많겠죠.




대지가 아직 평평했고 구름들은 불타고 있던 시절, 그리고 산맥은 하늘까지 또 가끔은 그 보다도 높게 뻗어있던 그 때, 사람들은 커다란 술통이 굴러다니듯 대지위를 배회했지.

그들에겐 두쌍의 팔과 두쌍의 다리, 하나의 큰 머리에서 나온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그들은 모든 주위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고 읽으면서 동시에 말할 수 있었지. 그때 그들은 사랑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어.

그것이 바로 사랑의 기원 전.

그 때는 세개의 성이 있었는데, 하나는 두 남자가 등이 붙은 것 같은 모양으로 태양의 아이라고 불렸었지. 지구의 아이 역시 비슷한 모양과 사이즈였는데 두 여자가 하나로 합쳐진 모습이었어. 그리고 달의 아이들은 숫가락에 포크가 겹쳐진 모양으로 한쪽은 태양 한쪽은 지구 즉, 한쪽은 딸 한쪽은 아들이었어.

어느날 신들은 인간의 힘과 반항성에 꽤나 겁을 먹게 되었지. 그때, 토르신이 말했어.
"내가 거인족을 죽였던 것처럼, 내 망치로 전부 몰살시키리라."
그러자 제우스가 말했지.
"아냐, 내게 맡겨. 내가 고래의 발을 자르고 공룡을 잘게 썰어 도마뱀을 만든 것 처럼 내 번개를 가위처럼 써줄테니까."

그러더니 벼락을 몇개 집어들고 큰 웃음 한번 내 뱉고는 이렇게 말했어.
"딱 중간을 쪼개 주리라."
그러고는 폭풍이 하늘위에 모이더니 거대한 불덩이가 되었어. 그리고 불이 벼락이 되어 하늘로부터 쏘아졌지. 마치 빛나는 칼날처럼 찢고 뜯어 버린거야. 그 불이 태양과 달과 지구의 아이들의 살을..

그리고 어떤 인도의 신은 그 상처를 구멍이 되도록 꿰메어 배쪽으로 당겨서 옮겨놓아 우리가 치룬 댓가를 언제나 기억할 수 있게 했지. 그리고 오시리스와 나일강의 신들은 커다란 폭풍우와 파도를 몰고 와 태풍을 불게하여 우리를 뿔뿔이 흩어지게.. 바람과 비의 폭풍속으로 조수의 파도가 넘치는 바다로 우리 전부 쓸려 나가게 했어. 또 우리가 까불면 도 한번 잘라버릴 거라고 그렇게 되면 한 발로 뛰어 다니고 한눈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되겠지.

지난번 널 봤을때는 우리는 막 둘로 나뉘어졌을 때 였을거야. 넌 날 바라보고 있었고 난 널 바라보고 있었지. 네겐 친숙한 뭔가가 있었지만 난 알아보지 못했었어. 네 얼굴엔 피가 묻어 있었고 내 눈엔 피가 묻어있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네 표정을 보니 네 영혼 깊은곳의 상처는 내 영혼속의 상처와 같은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그게 바로 그 상처야.

심장을 직선으로 관통하며 베는 상처. 그 상처를 우린 사랑이라 하지. 그래서 우린 서로를 팔벌려 안았지. 서로의 몸에 서롤르 집어넣어 다시 하나가 되게 하면서 우리는 사랑을 했어. 사랑을 했지..

그때는 아주 오래전 춥고 어두운 저녁이었어. 제우스의 전능한 능력으로 말미암은 그때, 그건 슬픈 이야기. 우리가 어떻게 외로운 두발 짐승이 되었는지에 대한, 그것은...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사랑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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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포스팅했던 Hedwig의 OST중 한곡. 마침 잘 만들어놓은 동영상이 있길래. ^^

지금은 향연도 다 읽었고하니 플라톤이 향연(Symposium)에서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입을 빌어 묘사한 사랑의 기원에 대한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를 해드리죠. 많은 내용은 미학개론 시간에 교수님이 설명해주신 부분입니다. ^^;

대강의 내용은 가사와 같습니다. 인간이 원래는 둘이 붙어 완벽한 구의 형체를 지닌 하나의 몸이었다가, 신의 분노로 인해 둘로 나뉘었고 그 뒤로는 원래의 반쪽을 찾기위해 사랑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매우 호소력있는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지요? <Hedwig>에 등장하면서는 로맨틱한 면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플라톤이 의도한, 또한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텍스트에서 읽혀지는 이 이야기는 결코 로맨틱하지 않은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랍니다.

첫째로, 이미 나뉘어진 몸이 하나로 합쳐질수 없듯이, 반쪽짜리가 되어버린 인간은 결코 완성된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은 절대로 빠져나올수 없는 형벌과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구요.

둘째로, 인간이 오만때문에 둘로 갈라지기 이전, 원시적인 상태, 즉 문명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면 사랑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출발점은 규약이나 규제(근친상간, 시신을 먹지 않는 것 같은)가 생기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랑이야기는, 문명을 부정하고, 이런 문명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위험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사랑의 목적을 나뉘어진 두 개체간의 합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보기엔 가장 위험한 이야기인데, 상대방이 나와 다른 또 하나의 객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을 내가 소유하려고하는 위험한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죽여버린다는 이야기는 여러곳에서 접해봤겠죠? 바로 그 얘기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를 인정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겠죠.


이밖에도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거리를 던져줍니다. 이미 플라톤 시대에 신들이 계산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과, 성경에도 바벨탑을 빌어 등장하는 인간의 오만때문에 신의 벌을 받은 이야기, 또한 희극작가가 이야기하는 비극이라는 점에서도 재미있지요.

아리스토파네스 뿐 아니라, <향연> 자체에 플라톤의 이런 장난이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묘사라던가, 애정의 상관관계에 따른 사랑에 대한 연설의 차이 등.. ^^

아무래도 철학은 말로 행하는 것이고, 글은 글을 읽어서는 안될 사람에게까지 읽힐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 실제 대학에서 강연한 내용은 전혀 글로 남기지 않은 플라톤이니, 이 <향연> 또한 하나의 유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


Origin of the Love - Hedwig and the angry 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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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pulse01 2006.11.30 16:53 신고

    善에 대해 얘기하다 사람들이 에로스야말로 진정한 선이다, 라고 하니 소크라테스가 에로스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무한한 욕망이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는걸 어디서 봤었던것 같았었던 기억 같은것이(....)

    그 내용인것 같네요.(뻔뻔)

  2. Favicon of http://hagun.egloos.com hagun 2006.11.30 23:22 신고

    응, 맞아요. 무한한 욕망이라기 보다는 신이라기보다는 중간적 존재이고 에로스 자체는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라는 얘기... 그런 얘기들.
    '향연'에는 사랑에 대한 아주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결론은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통해 무녀의 말을 하는데... 재밌죠. :)


한때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의 대상이었던 우리는 이제 또 다른 오리엔탈리즘으로 쿠바나 아프리카, 인도같은 동남아시아나 중동같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판단되는 서구를 동경하고, 우리보다 뒤쳐졌다고 생각하는 제 3세계를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을 얹어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에 물든 시선으로 바라본 쿠바가 등장할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게 내가 원했던 책의 내용일테고.


하지만 이 책은 대안사회로서의 쿠바의 모습과 그들의 떳떳함을 강조해서 싣고있다. '독재자' 카스트로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생일은 모르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생일마다 케이크가 배급되는 사회. 트랙터대신 소가 밭을 갈지만 GDP의 10%를 교육에 투자하는 나라.

몇년전 중국을 여행하면서 느낀것은 GDP와 생활의 질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찢어진 런닝셔츠를 입고도 그들은 밝게 웃었고 어리숙한 여행자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오히려 가난한 나라의 사람일수록 밝고 즐겁게 살수있다는것. 소비사회의 굴레에 빠진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곧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느린 희망'에서도 역시 쿠바사람들에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정신적인 여유로움.


그러나 쿠바의 사회도 90년대의 위기 이후로는 암시장과 달러상점으로 시작된 이중경제 때문에 위기를 겪고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나갈까. 바다건너 지구 반대편의 위기에 이토록 관심이 생기는건 그들이 정말 우리의,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수있기 때문이 아닐까. 유나바머가 네오 러다이트를 주장했던 것처럼, 우리는 더이상의 과학발전과 물질화를 멈춰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 대안이 지금보다 '행복'할수있다면 충분히 걸어볼만한 모험이 아닌가.


책의 초점이 맞춰진 대안사회로서의 쿠바를 보여주는 부분 외에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사진작가의 에세이집이 아니라 소설가의 사진을 곁들인 에세이라고 들었는데, 알수없이 바뀌는 문체와 Report, Tour Tip 때문에 책의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쉽게 에세이에 얹어서 말을 하려다보니 무리가 따랐던걸까.

사진 또한 본격적으로 사진이 실려있는 에세이집으로서는 조금 질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일반적인 관광객의 여행사진에서 약간 더 나아가 있는 정도랄까. 쿠바에서 오랜 기간 촬영을 한것도 아니고 다큐멘터리 작가도 아니니 내가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는지도 모르겠다. 쿠바에 대한건 데이빗 앨런 하비의 사진집에 너무 익숙해져서일까.


아쉬운 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막연히 생각했던 또 다른 '오리엔탈리즘'의 실체를 깨닫고 대안사회로서의 쿠바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쿠바, 그들의 혁명이 '승리할때까지' 지속되기를 응원하고 싶다.

<느린 희망> - 유재현

이글루스 가든 - 2주일에 책 한 권씩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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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에,

헌책방에 들렀다.

찾는 책은 딱히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목적도 없이 찾아간건 아니다. 항상 무언가 가지고 싶었던 책은 있으니까, 그런 책들의 존재유무를 확인하러 가본달까.

저번에 하루키의 고전을 알뜰하게 꾸려간것이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다시 하루키 책을 찾아봤다.

일본 문학은 항상 그자리니까, 쉽게 찾을수 있다. 그러니까 여기는, 우리나라 책들은 들어가서 왼쪽, 사진관련은 오른쪽, 문학은 오른쪽의 다른 방안에. 거기에서도 판타지,SF는 오른쪽, 외국문학은 정면. 일본문학은 가운데 책장. 집근처에 헌책방이 세군데나 있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역시 인기작가인 하루키답게 쉽게 그 이름을 찾아볼수 있었다. 그런데,

장편의 '2권' 밖에 없었다.

댄스댄스댄스 2
태엽감는 새 2

둘다 안읽어본 책이지만, 이거 어떻게 할수없잖아. 2권으로 배고픈 책장을 채우고 언젠가 나타날 1권을 기다릴수도 없고 말이지.

분명 참을수 없어 언젠가 2권을 읽어버릴테고, 그건 마치 변기물을 내리고 일을 보는 것 같달까.

그런데 가만 둘러보니, 의외로 혼자 서가를 지키고 있는 '2권들'이 눈에 띄었다. 한둘이 아니잖아. 외롭게, 왜 2권이 혼자 있는거지-.



도대체 왜 헌책방에는 2권만이 존재하게 된 걸까.
원 주인이 기념으로 한권만 놔두고 팔아치운걸까.
헌책방에서도 1권 사서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2권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걸까.
'헌책방 1권 콜렉터'라는 내가 모르는 집단이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2권만 사서 읽고 헌책방에 넘기는게 유행인걸까.


어떤 이유였건간에, 2권만 남아서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헌책방이 안스러워졌다.


함정을 설치하고 로드런너를 기다리는 의기양양한 코요테처럼, 완성된 세트를 책장에 들여놨을텐데.
사랑하는 연인들의 두근거리는 시작과 쌉싸름한 결말을 알수 있었을 텐데.
탐정이 힘들게 찾아낸 범인이 죽인 사람을 알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지금 내 책장에 2권만 들여놓지는 않겠어. 1권을 궁금해하는건 헌책방의 몫이니까.


언젠가, 1권과 2권. 혹은 3권,4권까지 모든 세트가 모이는 날을 기대하겠어. 자주 들러봐야겠지. 헌책방에. 물론,


지나가는 길에.




덧.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을 쓴 리차드 바크씨는 지금쯤 눈 감으셨을까요. 책장의 어느칸에 넣어야할지 고민입니다. 슬슬 편히 쉬고 계실것 같기는 한데-.

이글루스 가든 - 한달에 책 5권씩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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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banana 2006.08.14 16:24 신고

    아직 살아계셔, 살아계신 분들의 장으로...

  2. Favicon of http://hagun.egloos.com hagun 2006.08.16 22:07 신고

    아하, 어떻게 안거지? @_@a

몇주전에야 <BUENA VISTA SOCIAL CLUB>을 들었다.
경쾌한 할아버지들의 음악을 들으며 하아, 또 쿠바인가.하고 생각했다.
처음은 두 띨띨한 형제가 말썽부리는 쥐를 보낸, 카스트로가 사는 반-미국의 나라였으나, 곧 알게된 체 게바라의 인생이 담긴 혁명의 나라로, 다음번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인 데이빗 앨런 하비의 사진집 <CUBA>로 그 매력을 보여준 나라가 이번에는 음악까지 매료시키는구나.

중국을 여행하며 느꼈던건데, 사람은 돈이 많아서 행복하지는 않았다. 중국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보다 잘사는 것 같은 모습은 못봤지만, 적어도 우리보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부러웠다. 다른곳을 여행한 형들에 의하면 라오스나 캄보디아처럼 더 못사는 나라일수록 행복하고 여유롭게 산다는 것.

쿠바가 가진 힘도 그런것이 아닐까.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해도 하바나의 뒷골목에서 시가를 문채 느긋하게 안락의자에 앉아 이런 음악을 듣고, 게바라를 추억하는 것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들의 행복을 다시 엿보고 싶다.


-

실은 네스물넷에서 <느린 희망>이라는 책 리뷰어 신청하면서 쓴글.

돼라돼라돼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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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pulse01 2006.08.03 04:13 신고

    그의 게바라에선 자본주의적 물질에 대한 욕망의 냄새가 난다.

  2. Favicon of http://hagun.egloos.com hagun 2006.08.03 09:20 신고

    윽;;

  3. Favicon of http://hagun.egloos.com hagun 2006.08.07 15:44 신고

    후후, 자본주의적 물질에 대한 욕망의 냄새가 나건말건 당첨됐다!!
    두번 응모해서 두번 다 됐으니 이거 엄청난 확률인걸.

 
2002년 여름, 월드컵의 비현실을 안고 중국으로 첫 여행을 떠났습니다. 서로의 현실을 모르는 여행지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이 좋았고, 그 비현실감이 나를 이끌었습니다. 여행에서의 그 비현실감이 너무 사랑스러워 한국에 돌아온지 한달이 채 못되어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온통 다른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 틈에 끼어서 치열한 삶을 잊고 지냈습니다. 몇 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니 그때까지의 계획과는 틀어져 군입대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에게 군입대는 또 다른 비현실이었습니다. 현실에 치여 바쁘게 살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갔고 정해준 일, 정해준 밥, 정해준 자리에서 생활하며 여유시간에는 느긋하게 책도 읽고 글도 쓰며 비현실을 즐겼습니다. 책마을을 접하고 이곳에 빠지게 된 것도 나에겐 이 생활이 비현실이고 걱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통스러워하며 소통을 말하고 치열한 삶을 말하는 자들을 바라보며 마음깊이 공감하지 못하고 동참할 수 없었던 것은 나에겐 이것이 비현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이른 전역인사를 올리는 이유는 비현실에서 깨어나라는 외침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 군입대와 거의 동시에 또 다른 비현실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요 몇달간 책을 줄이고 글을 미루고 준비했던 것들은 너무도 쉬운 생활을 이어나가려는 계획이었을까요. 중학교 때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등이 떠밀려 외고 입시를 준비하며 공부를 하기보다는 그 학교에 간 제 모습을 생각하기만 했습니다. 그때처럼 저는 현실에서 노력하기보다 비현실에서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생에 두번째 탈락입니다. 비현실의 세계에서 준비한 현실의 경쟁은 결코 만만한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모든것이 깨어졌습니다. 따사로운 태양빛은 사막의 열기를 내뿜고 시원한 바람은 칼날처럼 베어옵니다. 브리드 카가가 빠져든 제로의 영역처럼 현실의 모든 것이 날카롭게 나에게 달려드는 듯 느껴집니다. 저에겐 이것이 현실입니다. 다람쥐가 챗바퀴를 돌듯이 끝없이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고통. 매트릭스에서 배터리가 된 인간처럼 기계문명의 톱니바퀴가 되어 시스템에 복종하며 살아야하는 것. 제가 뭘 할수 있을까요.


이제 현실에 부딛혀야 합니다. 전역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저에겐 2002년부터 시작된 길고 길었던 꿈에서 깨어나는 행위입니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

책마을에 올린 전역인사. 아아,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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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lse01.egloos.com pulse01 2006.07.09 16:06 신고

    와악!

  2. Favicon of http://sungdh86.egloos.com Ego君 2006.07.09 20:08 신고

    전역 하셨나요?

  3. Favicon of http://miloo.egloos.com miloo 2006.07.10 09:49 신고

    이제. 시작이구나. 후아. 진짜.

  4. 2006.07.10 17:52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hagun.egloos.com hagun 2006.07.11 20:40 신고

    neigie / 누구세요? =_=;

  6. Favicon of http://miloo.egloos.com miloo 2006.07.12 17:16 신고

    neigie? 어디서 많이 들어본 아이디인데 =_=;;

  7. Favicon of http://jinsdream.egloos.com jini 2006.07.13 15:05 신고

    오랜만이네- 사진 정리(?)하거나 책 읽다가 실수로 책 떨어뜨리면 너 생각나곤 했는데...

    참 오래된 이야기 같다. 그래도 직접보면 그대로려나?

    전역축하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멋지고 꿈많은 사회인이 되기를 바래 ^^

    (흑...실수로...취소 눌러서 덧글 한 번 날리고...-_-;)

  8. Favicon of http://hagun.egloos.com hagun 2006.07.13 20:05 신고

    neigie는 주희라네. 주희하면 dione(다이원, 한놈만 죽..;;)만 기억나서... ^^;
    진이도 정말 오랬만이다. 2년 반 정도는 전혀 왕래가 없었구나.

    그나저나, 아직 전역이 아니라서.. 참 뻘쭘;;

  9. Favicon of http://miloo.egloos.com miloo 2006.07.18 12:45 신고

    괜히 휴일에 전화했다가 할아버님이 받으셔서 깜딱!
    뭐야, 지금 어디있는거야~~
    다시 전화해~ @_@


2년 넘도록 지하생활을 하면서 아쉬운게 있다면, 물론 맑은 공기와 햇볕이다. 여름에 덥지않고 겨울에 춥지않은건 좋지만 가끔 공기가 안좋다는걸 느낄때는 젊음-나름대로!-을 지하에서 보낸다는게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자전거 하나를 골라타고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간다는 말을 해놓고 사무실을 나섰다. 건물들이 밀집된 지역이라 별로 볼건 없지만 모니터에서 벗어나 햇볕을 쬐며 상쾌한 바람을 맞는다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를 짓게된다.

건빵주머니에 책을 한권씩 넣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내 양 허벅지의 건빵주머니가 다람쥐의 부푼 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람쥐처럼 도서관에서 먹을거리를 건빵주머니 가득 채워서 집으로 돌아가는 건가-하고. 큭큭거리며 재밌는 생각이니 책마을에 이 소재로 글을 써볼까하다가 다람쥐에서 몇가지 연상이 더 진행되었고, 식량 저장과 곰, 겨울잠 등을 생각했던것 같은데, 문득 따사로운 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날씨가 바람 솔솔 불고 햇살도 따땃해서 착각했나보다. 봄을 만끽할 여유가 없었던건지... 춘곤증에 시달린것은 벌써 몇달전인데 이제서야 봄이구나- 생각을 하다니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6월이고 지옥의 악마같은 대구의 불길이 곧 강림할텐데 무슨 봄인가,하고.


그러고보니, 인트라넷 곳곳에 늦은 봄을 맞이한 청춘들이 많이 보이는것 같다. 어딘가에선 90년생과의 연애 이야기가 들려오고 책마을에도 염장질로 대부분의 회원의 가슴에 못을 박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가하면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도 들려오고, 고민도 올라오고, 헤어짐에 아파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몇몇 사람에겐 불길한 말이기는 하지만, 결국 그들도 다시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군대에 와서 오랬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한동안 꽤 기운이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면으로는 서로 용기가 없어서 못 헤어졌을 뿐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군대간지 얼마나 됐다고 힘들다면서 다른 남자를 찾다니. 배신감도 느꼈고 오래 만나면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헤어짐이라 얼떨떨했다. 여자친구 하나를 잃은게 아니라 대학 생활을 함께했던 친구들이 같이 떨어져나간 것이라 더 아쉬웠다. 더 짜증나는건 믿었던 그 녀석들 때문에 꼬인일이라는것.

남몰래 싸이월드나 블로그에서 소식을 훔쳐보기도 그만둿을 즈음 -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 내가 좋아하는 초코렛이 가득 든 상자가 스노우캣 다이어리와 함께 소포로 도착했다. 이런 뇌물까지 바치는데 전화라도 한통 하라는 편지가 적혀있었다. '난 헤어지면 네 얼굴 다시는 안봐'라고 선포했건만 뭐, 전화는 얼굴보는게 아니니까-라고 생각하며 한번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난다. 꼭 헤어진 일도 없었던것 같은 평온한 전화통화와 그냥 언젠가 또 전화할듯, 혹은 다시는 안할듯 애매했던 통화종료음. 이미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사버렸기에 남은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친구에게 생색내며 선물하고, 초코렛을 야금야금 맛있게 먹었다. 그 다이어리도 이제 다 쓰고 넘겨버린지 오래고, 초코릿은 더 빨리 사라졌고, 기억도 흐려져갔다.

뭐, 이제 다 지나간 일이고 첫사랑의 기억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니 더이상 미련도 없다. 한때는 훈련을 받으면서도 손가락에 새겨진 반지의 모양이 지워질까 손가락만 타지말라고 가리고 다녔던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랑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첫사랑을 떠나보냈을때는 더 힘들었고, 멍하니 있다가 정신차리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것도 1년이 안되었던것 같다. 사람은 잊혀지고, 사랑은 더 쉽게 잊혀진다.

누구에게나 봄은 계속 돌아오고 모두 다시 연애에 빠질것이다. 과거의 가슴아픈 사랑도 가끔 생각날테고, 노래가사처럼 그 이야기를 술자리의 안주거리로 삼아 이야기할것이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또 누군가를 사랑할테고, 가슴아파할테고, 다시 사랑할테지.

그러니까 뒤늦게 느낀 봄내음에 한껏 몸을 맡기고, 사랑하자. 우리는 그러라고 존재하는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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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이 글은 다분히 '자랑쟁이'인 제 입장에서 생각한 것으로 실제 북클럽의 결산/지름 리스트 열풍과는 무관할수 있음을 밝힙니다.

우리는 유난히 리스트에 열광한다.
책마을에 결산열풍이 몰아친 것처럼 독서후기보다 결산이 인기있고, '이번에 구입한 책 리스트', '지름 목록' 등의 제목을 가진 글도 조회수가 빠르게 올라간다. 이런 류의 목록형 게시물은 어려운 내용이 없어서 쉽게 읽히기 때문인지 부담없이 클릭해볼수 있다. 쓰는 사람도 어려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겠는 부분은 슬쩍 덮어둘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글을 써서 올릴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번달에 뭐를 읽었는지, 이번에 나가서 뭐를 샀는지가 그렇게 재미있는 걸까?? 부담없이 쓰고 부담없이 읽을수 있다는 장점은 인정하지만, 아무리 머리싸메고 읽는 부담이 없어도 재미가 있어야 게시물을 클릭해볼것 아닌가? 단순한 리스트의 나열과 짧은 설명에 이렇게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

아, 혹시 관음증 때문일까? 그 사람이 뭐를 했는지 궁금하고, 그 사람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 지름 리스트는 그 사람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고, 결산은 그 사람의 책에 대한 간단한 느낌들이 들어있으니까, 우리가 리스트에 열광하는게 관음증 때문이라는건 어느 정도 타당한 이유가 아닐까. 남의 취향을 몰래 엿보고 싶은 마음-.
그럼... 리스트를 올리는 사람은 노출증? 뭐, 리스트를 올리는 이유는 분명 누군가가 그걸 보라는 의미일테니 이것도 맞는 이야기라고 할수 있겠다. 어떤 글이든 - 일기마저도 - 독자를 예상하고 적기 마련이니까.
... 뭐야, 그럼 우리가 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 글을 읽는 이유가 전부 관음증과 노출증으로 설명이 되는거잖아? 리스트 열풍의 이유가 단지 이건 아닌거 같은데.

그럼 그 두가지가 합쳐져 생겨난 리스트의 열풍일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리스트형식의 글을 통해서 쉽게 그 글을 쓴 사람의 취향을 읽을 수 있고, 게시판을 통해서만 아는 타인의 취향을 보는게 자신의 관음증을 만족시키기도 하고. 어쩐지 말이 되는것 같다.
글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러이러한 책을 읽었는데, 책 이만큼 읽었다고 자랑하려면 뭔가 쓰기는 써야할 것 같은데 독서후기를 다 쓰자니 글 쓰는 시간도 엄청나게 걸리고 노력도 많이 필요하고 솔직히 멋지게 잘 쓸 자신도 없으니까 간단히 결산 식으로 짧막하게 이 책은 이렇더라,라고 올리면 되겠구나. 이런 생각에 'X월 결산'은 올라온다. 그럴싸한데?

물론 깊은 생각 없이 키보드를 쳐내려가며 생각한 것들이니 제대로된 분석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있다. '난 저런 이유 때문에 글쓰는게 아니다'라고 변명해도 소용없다. 처음부터 자랑쟁이인 내 입장에서 글을 쓴다고 했으니 저 이유도 순전히 내 경우니까.
오히려 길게 썼어야하는 부분은 글을 읽고 쓰는 행위와 관음증/노출증에 대한 것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OK. 일기가 왜 자신을 관객으로 하는 글쓰기인지 안다면, 일기를 왜 훔쳐보고 싶은지를 안다면 누구나 이해할수 있을테니까.

처음엔 조금 딱딱한 글이 되려다가, 가벼운 글이 되다가- 나중엔 어거지와 자기 변명으로 똘똘뭉친 글이 되어버린것 같다. 난 왜 뭐 좀 써보려고 하면 이 모양이지?

---------

in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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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증
[의학] 대변이 대장 속에 오래 맺혀 있고, 잘 누어지지 아니하는 병. -  한컴사전



어제 건물 뒤편에 쌓여가던 폐기물들을 처리했다. 몇달간 쌓여만 가던 녀석들이 싹 사라지니 몸은 조금 힘들어도 마음이 후련하다. 이 시원한 느낌, 분명 자주 느끼던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연상해보니, 변비가 생각났다.

나에겐 안좋은 버릇이 하나 있는데, 말하기 부끄럽지만 화장실에 잘 안간다는 것이다. 별로 할일도 없으면서 화장실 가서 잠깐 앉아있는 시간이 아깝고, 화장실까지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 바지를 내리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뒷처리를 하고 손을 씻고 나온다는 일련의 과정이 왠지 귀찮아서 안간다.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머리속에 그 일련의 과정이 그려지고, 괜히 화장실이 꽉 차있으면 그냥 돌아오기도 아쉽고 그렇다고 기다려서 방금전까지 변기에 앉아있던 사람과 얼굴 마주치기가 민망해서 안간다. 그렇게 화장실을 자주 안가다보니, 숙명적으로 변비가 찾아와서 막상 큰맘먹고 화장실에 앉으면, 괴롭다. 일련의 과정에 괴로움이 추가되니 또 화장실에 안가게되고... 반복된 안순환.

화장실에 자주 안간다고 안먹고 사는건 아니니 배속은 항상 뭔가가 가득 차있는 물풍선같은 느낌이고,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볼 때면 내 뱃속엔 뭔가가 많으니까 실제 몸무게는 저것보다 훨씬 적게 나갈거라는 자기위안을 하기도 한다. 배속에 블랙홀이 들어앉아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가끔 화장실에 가게되는데, 이것또한 괴롭다. 배속이 꾸륵꾸륵 요동을 치면 TV나 만화에서 주인공이 타놓은 변비약을 먹은 조연마냥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런 표정으로 화장실로 달려가곤한다.

생리적인 변비 현상 말고도, 나에겐 또 하나의 변비가 있다. 일단 '문학적 변비'라고 조금 냄새 나지만 거룩한 이름을 붙여놓았는데, 증상은 뭐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책을 읽고 후기를 써야하는데 '일련의 과정'이 귀찮아 머리속에 채워만 놓고, 컬럼을 읽거나 일상에서 있었던 사건을 내 생각으로 정리하는 글을 쓰고 싶지만 잘 못쓸것 같은 두려움에 지금은 안써도 언젠가 쓰겠다는 생각으로 소재만 적어놓고 넘어가기도 하고, 갑자기 써보고 싶은 글이 생각나서 단편을 구상했다가도 머리속의 구상과 종이에 끄적인 개요 정도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역시 책을 안읽는 것도 아니고 사회생활을 안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쓰려고 하는 글은 계속 생기고, 실제로 글은 거의 못쓰기 때문에 머리속에 노트에 끄적인 개요가 난지도가 산이 되었듯이 쌓여만간다. 한번 쌓이기 시작하면, 역시 악순환이다. 저번에 쓰려고 했던 글을 못썼으니까 새로 글을 시작하기는 애매하고, 저번에 쓰다가 던져둔 글을 쓰자니 또 막혀버리고. 그렇게 쓰레기 더미처럼 쌓여만간다.

내 문학적 변비가 생리적인 것과 다른 것은, 머리속에는 블랙홀이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아직 내 머리의 빈 공간이 넓어서 무리없이 쌓아두고 있는건지, 계속 들어오고 나가는 건 없어도 머리가 아파서 토하러 뛰쳐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라리 생리적인 현상처럼 고통스러워도 모아서 뱉어내는 일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필연적인 고통이 없으니 계속 쌓여만간다. 무슨 욕심에서인지 써야할 글 목록을 만들어서는 리스트에 추가하면서 볼때마다 변비에 시달리는 뱃속처럼 묵직하게 찜찜하다.

아아, 누군가 나에게 '문학적 아락실'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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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loo.egloos.com miloo 2006.05.19 19:22 신고

    체중계에 올라 자기위안 - 100% 공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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