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친듯이 읽어내려갔다.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는 항상 그래왔다. 그냥 미친듯이 읽어내려간다.
숨가쁠정도로 책을 덮으면, 그녀도 나처럼 미친듯이 글을 써내려갔구나.하고 느낄수있다.
문득 한 상황이 떠오른다.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퍼득 떠오른다. 혹은 오랬만에 만난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밥을 먹다가 머리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급히 노트나 휴지에 메모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글을 써 내려간다.
그녀의 소설은 하나의 상황극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오후 네시에 이웃의 습격을 받는 중년 부부'라는 문장 하나를 소재로 하나의 글을 쓰게한다면 다들 어떤 글을 적어내려갈까. 나는 적어도 아멜리 노통브는 멋진 글을 적어내려갈것 같은 확신이 든다.
물론 나는 그녀가 퍼득 떠오른 소재를 심오한 이야기로 발전시키는지, 하고 싶었던 심오한 이야기에 적당한 소재를 찾는지 알수없다.


오후 네시 
아멜리 노통 저/김남주 역 | 열린책들 | 2001년 03월
ISBN : 893290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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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해진 이름인 유시민씨의 '경제학 카페'를 읽었다. 이 이름을 처음 본것은 꽤 오래전 유럽 문화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였다. 저자는 다른 사람이면서 책 제목에 '유시민'이라는 이름이 박혀있어서 좋지않은 이미지로 남아있었는데, 그 후 국회의원이 되어 나타난 '유시민'과는 전혀 연관짓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읽은지가 오래되었고 크게 기억에 남지도 않아서일까.

이 책을 통해서 얌체같은 짓을 했다고 생각했던 그때 그 책 제목의 '유시민'과 국회의원 '유시민'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이 책을 쓴 '유시민'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넘기는 내내 경제학보다도 저자의 견해에 더 신경을 쓰게 된것은.

이 책은 말 그대로 '경제학'카페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인 주식, 금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학문 '경제학'에 대한 유시민씨의 이해와 견해, 설명이 어우러진 책이다. 당연히 그렇게 흘러가는 것으로만 알았던 경제의 기본 흐름에 대해서 원리부터 이해할 수 있게 차분히 설명해주는 따듯함이 느껴진다.

경제학과 경제원칙을 설명하는 글 사이사이에 녹아든 유시민씨의 견해가 책의 주제라고 할수있는 경제학보다도 마음에 남는다. 국가의 채무에 대해 확실히 알고있지 못한 대중을 언론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꼬집고, '모럴 해저드'라는 용어의 오남용 사례를 통해 지도층의 국민 '훈육'을 안타까워한다. '합리적이고 이기적 개인'이라는 실제로는 불가능한 가정 하에서만 진실이 될 수 있는 경제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쎄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경제학자들을 비웃는 듯도 싶다.

그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짧아 우왕좌왕하는 대중이 너무나 안타깝고, 유권자 이동성이 너무 낮아 변화가 없는 정치권이 한탄스럽다. 그래서 책과 컬럼을 통해 대중을 깨우려는 시사평론가에서 정치인으로 변하게 된 것일까. 이것은 그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에 찬성이나 반대없이 지켜볼 뿐이다.

혹시나 이 글을 통해 경제학 카페에 방문해보려는 생각을 하게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경제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찾는 책은 아니다. 그런 실용서로는 '경제기사 300문 300답' 같은 책을 추천한다. 하지만 실용 경제서적을 찾다가 우연히 카페에 방문한 나는 더 나은 경제생활을 위해 실용서를 읽기 전에 카페주인 '시사평론가 유시민'을 만나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저 | 돌베개 | 2002년 01월

ISBN : 897199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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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부산에 가본것이 2003년 여름이었던가.
나의 부산여행도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나버렸고 부산국제영화제는 10년째를 맞이했단다.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으로써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제를 한번도 안가봤다는 것도 우습고 마침 외박 연휴 날짜도 잘 맞아서 홀로 부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바로 전날 예매전선에 뛰어들어 티켓, 만덜레이, 쓰리 타임즈. 이렇게 세장을 건져냈다.
이야. 내가 생각해도 참 대견하단 말이지. 하나같이 마음에 쏙 들것같은 영화들. 특히 막판에 구해낸 쓰리 타임즈는 개막작으로 인기도 많은 작품인데 참 용케 표를 구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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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loo.egloos.com miloo 2005.10.10 14:53 신고

    아아 들러붙어서 쫓아갔어야 하는데 -_-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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