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제가 읽고 몇몇 작가의 내용을 추려서 올린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먼저 작품론에서 작가론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역사에 비춰 설명하고, 사물의 재현으로서의 사진이 아닌 사진적 주제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설명하고, 여러 사진가를 통해 현대 영상사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철저히 객관적이었던 보도사진에 자신의 주관적 체험을 담은 사진을 찍은 '앙리-까르티에 브레송'
더 나아가 아예 자신의 주관적 느낌만을 찍어 내적인 변화를 꾀한 '로버트 프랭크'
프랭크와 함께 20세기 영상사진을 이끌면서 사진의 표현 형태에 혁명을 가져온 '윌리엄 클라인'
존재의 다양성을 몸소 보여준 '다이안 아버스'
이미지화된 인물의 모습이 아닌 마스크 안의 인간을 담아낸 '리차드 아베돈'
인간의 정신을 표현하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던 사진을 오히려 인간의 무의식을 표출하는 가장 좋은 매체로 만든 '듀안 마이클스'
사진-인덱스를 통해 주관적인 환유적 연상을 유도한 '랄프 깁슨'

영상사진의 흐름이라는 대주제로 봤을때 다이안 아버스와 리차드 아베돈에 대한 글은 일련의 '흐름'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브레송이나 로버트 프랭크, 듀안 마이클스 같은 영상사진 흐름의 중심에 서있는 작가들보다 리차드 아베돈의 탈-마스크화된 포트레이트가 더 마음에 드는건 제 취향에 맞아서겠지요.


저에겐 상당히 좋은 책이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을 감상하는 법도 좀 배웠고 내 사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물론 잘 몰랐던 유명 사진가들에 대해서 알게된것도 큰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막연히 나만의 사진을 찍는것도 좋겠지만, 사진의 흐름이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유명 사진가들이 어떻게 자신의 사진적 주제를 담아냈는지 아는것도 내 사진이 가는 길을 찾는데 지침이 되겠지요.

다만 이런 예술의 흐름에 대한 글을 읽으며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철학의 흐름이나 미학의 발달 과정에서 과거의 것보다 새로운 개념들이 아름답고 우월한 것이 아니듯, 현대 영상사진도 후에 등장한 작가들의 사진이 더 뛰어나고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몇세기 전의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 등의 작품이 여전히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고, 인상파나 초현실주의 등의 새로운 물결이 지나간 후에도 여전히 전형적인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있습니다.
'으젠느 앗제가 역사적으로 앞선 시대의 작가라는 점 때문에 그의 사진이 브레송이나 로버트 프랭크보다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할수 없다. 앗제가 만든 사진은 단순한 자료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적어도 자신이 체험한 삶의 회한과 고뇌가 투영된 자화상적인 사진이고, 이런 의미에서 그의 사진에 부여할 수 있는 예술적 가치는 앗제 뒤의 사진가들의 가치와 같다. 단지 그들의 살아온 개인적인 배경과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다를 뿐이다. 즉 예술 작품은 물질의 발전과 같이 시대가 지날수록 그 예술적 가치가 진보된다는 의식이 아니라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개별적인 역사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런 사진이론에 대한 책을 읽고 사진에 대한 생각을 해봐도 내 사진은 크게 바뀌지 않고 여전히 건축적이고 정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자기 사진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취향이고 취향은 이런 이론서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되지요. 물론 주제를 담아내려고 노력한다던가 셔터를 누르기 전에 이 사진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는 등 바뀌는 부분은 있을겁니다.

네스물넷의 장바구니로 모자라 이제는 Amazon의 Cart도 책이 가득하군요. 카메라 사려고 모아놓은 돈을 쪼개서 마음에 드는 작가의 사진집 몇권을 구입해 봐야겠습니다. 이론서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것을 느낄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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