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개론서라고 해야할까, 막연히 끄적이기만 했던 저에게 힘을 실어주는 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글쓰기의 힘 -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서문에서 모든것이 디지털화 된 21세기에 글쓰기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합니다.

'(...)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인터넷이다. (...) 미니홈피와 네이버의 블로그가 유행하였고, 급기야 1인 미디어의 열풍이 거세졌다. 홈피나 블로그 서비스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자신을 드러내는 사적 글쓰기가 일상화되었다.'

꽤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일단 저부터도 게시판에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면서 글쓰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1부 '왜 글쓰기인가'에서는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와 어떤 자세로 글을 쓸것인가를 말합니다. 글을 잘 써서 성공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자전적 글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글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를 노출시키는' 창이다.'
 
'독서를 통해 쌓여진 에너지는 글 쓰는 사람의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글이 막힐 때 저도 모르게 그것을 꿇어주는 통쾌한 힘으로 작용한다.(...) 이런 자유로운 독서를 하지 못할 정도로 쓰기만 한다면, 집필량을 의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글을 써서 성공했다는 말은 두 가지를 보장해준다. 그에게 글로 소통하고 싶을 만큼의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것이 첫째이고, 이를 소통 가능한 언어로 조직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둘째이다. (...) 왜 글을 쓰는가. 발언하기 위해? 유명해지기 위해? 모두 맞는 말이다. 덧붙여 글쓰기는 자기 계발의 한 방식이다. 펜을 들었을 때 비로소 무엇을 써야 할지 보인다. (...) 글로 사고하고 글로 발언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될 때, 당신에게는 훨씬 넓은 가능성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에게 '먼저 얘기하고 나중에 생각하라'고 권한다. (...) 좋은 책을 읽고 나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글로 써내려갈 때 내가 그때까지 생각해내지 못했던 내 마음 속의 엑기스가 튀어나올 수 있다.'
 
'글쓰기의 치유적 요소는 무엇일까. 제일 표면적인 것으로는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최대한 솔직히 감정에 충실한 글쓰기를 하는 것이 그 다음 과정이다. (...) 그러나 솔직함이 빠진다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훌륭한 글을 쓴다 해도 2프로의 공허함을 메우기 어렵다. 그렇다고 120프로 솔직해져서 아 해도 될 말까지 억지로 토해내는 것은 치유의 길이 아니라 자폭의 행동이 될 수 있다.'
 
'내 글은 감정적이라기 보다 이성적인 편이고,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양 측면에서 균형 있게 보려고 배려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드러낼 때도 '착한 면'만 보이는 경향이 있다. (...) 그러고보면 내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는 '나'와 글쓰기를 통해서 형성된 '나'는 꽤 다른 형태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 그러나 솔직한 글쓰기가 치유적 기능을 지녔으니, 야금야금 솔직해지다 보면 언젠가는 글을 통해 그려보곤 했던 이상적인 모습에 좀더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1부에 있는 세 글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들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뒤의 글쓰기 요령들은 이렇게 옮겨서 적어두고 싶은만큼 와닿는 것은 없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만 소개하자면, 2부는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주제로 글쓰는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3부는 '실용적 글쓰기'로 자기소개서, 독후감, 자기 이야기, 기획서, PR문서, 논술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4부는 '전문적 글쓰기'로 김경씨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글쟁이들의 이야기를 모아놨습니다. 5부는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인데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씨 등의 디지털 글쓰기 문화의 선구자들이 바라본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6부는 '거장에게 듣는 글쓰기'로 이태준, 스티븐 킹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글쓰기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제가 글이라는 걸 쓰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뭔가 많이 알고 있는건 같은데 표현을 안하니까 그 지식들을 썩여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얼마나 막연하게밖에 모르고 있었는지를 느꼈지요.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글쓰기가 그리 발전하는 것은 안보이더군요. 약간은 낙심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었습니다. 자기 글쓰기에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에게 지치지말고 꾸준히 읽고 쓰라고 독려해주는 책입니다. 아직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왜 글을 써야하는지 정말 상세히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꼭 사서 읽어야 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번쯤 서점에 서서 1부만 읽어보기를 권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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