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줄줄 늘어놓는 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감상과 책이 나에게 미친 영향같은 책 외적인 걸 주로 후기로 쓰기는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어떻게 후기를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에세이니 내용을 적을 것도 없고, 사상,철학서도 아니니 이해한 내용을 내 글로 옮겨내는 것도 무의미하다. 감상만을 적으려니 너무 짧은 후기가 될 것 같아 서론이 길다.
이 책은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가 조선일보에 연재한 책에 대한 소개 겸 에세이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나 줄거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에세이만 있는 것도 있고, 책은 거의 제목만 나오고 책과 연상된 장영희 교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연재를 시작할 때 소개된 책을 사러 달려가도록 만드는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 읽은 후에 '읽어볼 책 목록'에 추가한게 몇 권 없는걸로 봐서는, 장영희 교수 말대로 신문사의 의도와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누구나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책 몇권은 만날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책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이지만, 이 책의 주제는 사랑이라고 할수있다. 책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사랑.
디킨슨, 예이츠, 릴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사랑의 시와 그에 대한 에세이가 가장 마음에 닿았다. 책을 읽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게 된건지, 사랑하고 싶어서 책의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온건지 알수없지만, 이책 분명히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책이다. 근처에 사랑할 사람이 없다고 반문하지 말고, 그럴 경우 나처럼 자신과 사랑에 빠져도 좋을 것 같다. 거창하게 말하면 '삶을 사랑하라!'

 
TV에서 자신의 신체적 결함만을 보고 책을 평가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는 장영희 교수에겐 미안하지만, 그녀의 '결함'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다.
일단 난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학습에 의해서, 주변 환경에 의해서 그 사람의 모습이 결정된다는 것인데, 물론 절대적으로 '어렸을 때 가난했으면 도벽이 있다'거나 '다리를 못쓰는 사람은 사랑에 목메게 된다' 이런 말이 아니다. 성격을 구성하는 절대적 요소는 못되어도 그 사람의 환경은 사상,성격적 배경이 된다는 것이다.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 자라난 두 사람을 생각해보자. 물론 있을수 없겠지만, 존재한다면 비슷한 성격을 갖게 된 거라 생각한다. (같은 부모 아래서 자라난 쌍둥이? 설마 둘이 '완전히' 같은 환경에 처한다고 생각하나? 일단 둘은 부모에게서 받는 기대역할이 다를것이다.)
물론, 뭐... 유전자 같은 것도 한몫할 것이다. 예를 들면... 혈액형 같은 것? (신뢰도가 팍팍 깍여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싶다.)


다리를 못쓰는 것이 어째서 장교수가 보여주는 삶에 대한 애정을 설명할 수 있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함을 느끼는 것 처럼 그녀의 '결함'이, '부족함'이 오히려 사람과 삶에 대한 애착을 일깨워주지 않았을까.
 
진중문고로 나왔길래 얼른 빌려서 다 읽었음에도, 선물용으로 이 책을 3권 샀다. 힘든 사랑을 하고있는, 책을 안읽는 친구에게 한권 보내려고 한다. 친구가 이 책에서 사랑을 읽건, 마음에 드는 책을 한권이라도 찾아내건, 화이트데이의 사탕바구니보다 값진 선물이 될거라 생각한다. ... 물론 먹지도 못하는 책을 보냈냐고 투정은 하겠지만.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저 | 샘터 | 2005년 03월

ISBN : 89464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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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loo.egloos.com miloo 2006.03.17 20:52 신고

    Thanx. That's great timing =)

  2. Favicon of http://redhood.isloco.com miloo 2006.03.31 21:45 신고

    여기 먼저 볼랑가~ 4월 2일 일요일 저녁 6시 40분 서울극장이야. 5시쯤 만나서 같이 밥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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