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익숙해진 이름인 유시민씨의 '경제학 카페'를 읽었다. 이 이름을 처음 본것은 꽤 오래전 유럽 문화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였다. 저자는 다른 사람이면서 책 제목에 '유시민'이라는 이름이 박혀있어서 좋지않은 이미지로 남아있었는데, 그 후 국회의원이 되어 나타난 '유시민'과는 전혀 연관짓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읽은지가 오래되었고 크게 기억에 남지도 않아서일까.

이 책을 통해서 얌체같은 짓을 했다고 생각했던 그때 그 책 제목의 '유시민'과 국회의원 '유시민'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이 책을 쓴 '유시민'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넘기는 내내 경제학보다도 저자의 견해에 더 신경을 쓰게 된것은.

이 책은 말 그대로 '경제학'카페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인 주식, 금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학문 '경제학'에 대한 유시민씨의 이해와 견해, 설명이 어우러진 책이다. 당연히 그렇게 흘러가는 것으로만 알았던 경제의 기본 흐름에 대해서 원리부터 이해할 수 있게 차분히 설명해주는 따듯함이 느껴진다.

경제학과 경제원칙을 설명하는 글 사이사이에 녹아든 유시민씨의 견해가 책의 주제라고 할수있는 경제학보다도 마음에 남는다. 국가의 채무에 대해 확실히 알고있지 못한 대중을 언론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꼬집고, '모럴 해저드'라는 용어의 오남용 사례를 통해 지도층의 국민 '훈육'을 안타까워한다. '합리적이고 이기적 개인'이라는 실제로는 불가능한 가정 하에서만 진실이 될 수 있는 경제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쎄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경제학자들을 비웃는 듯도 싶다.

그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짧아 우왕좌왕하는 대중이 너무나 안타깝고, 유권자 이동성이 너무 낮아 변화가 없는 정치권이 한탄스럽다. 그래서 책과 컬럼을 통해 대중을 깨우려는 시사평론가에서 정치인으로 변하게 된 것일까. 이것은 그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에 찬성이나 반대없이 지켜볼 뿐이다.

혹시나 이 글을 통해 경제학 카페에 방문해보려는 생각을 하게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경제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찾는 책은 아니다. 그런 실용서로는 '경제기사 300문 300답' 같은 책을 추천한다. 하지만 실용 경제서적을 찾다가 우연히 카페에 방문한 나는 더 나은 경제생활을 위해 실용서를 읽기 전에 카페주인 '시사평론가 유시민'을 만나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저 | 돌베개 | 2002년 01월

ISBN : 8971991364

신고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